(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에 퍼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프랑스가 60만 마리에 달하는 오리를 살처분했다.
프랑스 농림식품부는 8일(현지시간) 가금류 사육장이 모여있는 남서부 랑드주에서 지난달부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8이 119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쥘리앵 드노르망디 농림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블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 수십만 마리를 더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전날 도살 대상을 AI 발생지 반경 3㎞ 이내에서 5㎞ 이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오리와 거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드노르망디 장관은 정부가 빠르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고 강조했다.
랑드주에서 생산하는 오리 500만 마리 중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농가에는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드노르망디 장관은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2015∼2016년에도 AI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2천500만 마리가 넘는 오리를 도살하는 피해를 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랑드를 비롯한 프랑스 서남부 지역에는 푸아그라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거위와 오리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농장들이 밀집해 있다.
야생 조류나 닭, 오리 등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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