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트럼프 막판 도발에 침착히 대처해야"

입력 2021-01-10 11:19  

홍콩매체 "중국, 트럼프 막판 도발에 침착히 대처해야"
전문가 "트럼프, 대만에 관료 추가 파견하거나 본인이 직접 방문할 수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코앞에 두고도 중국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중국은 끝까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홍콩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예측불허 몽니에 대비는 해야겠지만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보복 등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놓고 남은 임기 10일간 더 한 도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취임을 기다리며 트럼프에 말려들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6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사를 뉴욕증시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 홍콩 범민주진영 무더기 체포와 관련된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에는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의 대만 방문에 이은 것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워싱턴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 이후 수세에 몰리자 지난 7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공식 발표했지만, 남은 임기 며칠 동안에도 얼마든지 중국을 더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위완리(余萬里) 학술위원은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크래프트 외에) 또다른 인사를 대만에 파견할 수 있다"며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고, 실질적 성과는 없겠지만 중국을 굉장히 당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지구화센터(CCG) 빅터 가오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용기나 군함을 대만에 보내거나 고위급 관료를 더 많이 보내는 등 대만을 놓고 더한 미친 짓도 할 수 있다"며 "심지어 트럼프 자신이 대만을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학자는 미국이 대만에 더 많은 관료를 보내더라도 중국은 미국과 설전을 벌이는 것 외에도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가 임기 막판 중미 관계와 중국의 위상을 해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이에 말려들어 보복할 만큼 바보가 아니며 그가 퇴임할 때까지 조금 더 인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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