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밀입국한 로힝야족 19명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이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밀입국자들에 의한 감염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태국 이민청 경찰은 지난 3일 방콕 북부 돈므앙 지역에서 로힝야족 난민 19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임시 은신처를 제공해 준 태국인 여성 한 명도 체포했다.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들이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육로를 통해 태국으로 밀입국했고, 말레이시아로 갈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7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는 확산 예방 방지 차원에서 격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태국 경찰 수뇌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경찰 연루 여부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 정부는 밀입국 조직을 통해 국경을 넘은 밀입국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빈발하자, 미얀마와의 국경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비호하는 경찰을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수천 명이 일하고 있는 방콕 남서부 사뭇사콘주 대형수산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전체 77개 주 중 약 60개 주에서 6천명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뭇사콘 등 '최대 통제 지대' 5개주에 대한 봉쇄령을 포함해 각종 억제 조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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