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 의회 난입 계기 연방의회 건물 경비 강화

입력 2021-01-10 18:59  

독일, 미 의회 난입 계기 연방의회 건물 경비 강화
"극우성향 코로나 폭도 공격적·폭력적 행동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이 미국 의회 난입 사건을 계기로 연방의회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다.
독일 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극우성향의 폭도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연방하원의원들에게 쓴 서한에서 "베를린 경찰이 연방의회 건물 주변의 경찰 경비인력 배치를 늘렸다"고 밝혔다고 빌트암존탁이 전했다.
쇼이블레 의장은 미 의회 난입사건과 관련, "외무부로부터 사건 경위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연방의회 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해야 하는지 정부 내 논의가 이뤄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도 베를린의 주요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연방의회 건물과 미국 대사관 등 관련 건물이 대상이다.


쇼이블레 의장은 미 의회 난입 사건은 명백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쇼이블레 의장은 "미 의회 난입 사건은 선거에서 패배한 대통령이 채찍질한 폭도의 의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지사 겸 기독사회당(CSU) 대표는 이날 벨트암존탁에 미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 "나쁜 생각에서는 나쁜 말이 나오고, 나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기독사회당은 기독민주당(CDU)과 공동집권 중이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기관의 안전을 위한 조처를 개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Querdenker·크베어뎅커) 등의 분파조직과 관련해 조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죄더 주지사는 "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지만, 그 주변에서 코로나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폭도나 적군파 같은 분파가 나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를린에서는 지난 8월 이른바 크베어뎅커 운동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건물 계단으로 돌진한 적이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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