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휴 이어 의사당 난동으로 '슈퍼 확산' 염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1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악의 달'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이날 오후 기준으로 새해 들어 열흘 동안 미국에서 2만7천16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코로나19로 7만7천431명이 숨진 작년 12월을 넘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달이 될 수 있다고 방송은 전망했다.
불행히도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달 크리스마스로부터 신년까지 이어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여행과 가족·친지 모임이 늘어난 여파가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26만9천623명의 신규 확진자와 3천655명의 신규 사망자가 각각 나왔다.
특히 전날 신규 입원자는 13만77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섯 번째로 많았다.
텍사스주는 7일 연속 최다 입원자 수를 갈아치운 끝에 현재 1만3천935명이 입원한 것으로 주 보건당국은 집계했고, 플로리다주도 코로나19 입원자가 7천497명으로 한 달 전보다 3천명 이상 급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전날 하루 최다 사망자(695명)와 최다 집중치료실 입원(4천939명) 등 두 가지 우울한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날도 5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와 468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의사당 난동 사태가 '슈퍼 감염'의 진원이 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가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의회 의사당을 돌아다녔다"며 "이 사람들은 지금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마도 코로나 급증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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