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시 대출 과열 조짐…금융당국 은행권에 '관리' 재주문

입력 2021-01-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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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시 대출 과열 조짐…금융당국 은행권에 '관리' 재주문
긴급점검 회의 열고 "가계대출 관리 계획 지켜달라" 당부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연초부터 은행권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11일 은행권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관리를 재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원인을 살피고, 각 은행의 대출 목표치를 재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 준수와 함께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서 '고(高)DSR'로 분류된 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제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비중 유지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초 대어급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과도한 자금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대출 관리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가계대출 관리 의지를 강조했다.
통상 대출 점검 회의는 은행권이 제출한 총량 관리 계획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토가 끝난 후 열리지만, 이번에는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열렸다. 연초 신용대출 급증세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천15억원으로, 4영업일 전인 작년 말에 비해 4천534억원 늘었다.
일반적으로 1월은 연말 보너스 등으로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작년 말 막혔던 신용대출 빗장이 새해에 다소 풀렸고, 증시 활황으로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다른 관계자는 "하루 단위로 신용대출 증가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폭등'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이 부실을 초래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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