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일성과 어깨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 과시"
"김여정 강등이라고 말할 수 없다…계속 김정은 지원 역할 예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것에 관해 일본의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의 지위가 국무위원장에서 주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崎敦仁) 게이오(慶應)대 준교수는 김정은이 총비서로 추대된 것에 관해 "이번 당 대회는 당의 지도성 강화에 중점을 뒀으며 그 상징적 움직임으로써 (김정은이) 선대가 맡고 있던 총비서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11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해 사실상 '영구 결번'과 같이 대우했으나 김정은이 "이를 뒤집는 형태로 (총비서에) 취임"했다면서 "총비서에 오른 아버지(김정일), 할아버지(김일성)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국내에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자키 준교수는 당대회에 이어 개최가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국가 직위를 국무위원장에서 '주석' 등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이름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이전에도 자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지만, 당대회에서 중앙의 김정은 뒤에 김여정이 앉는 등 명확하게 강등됐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김여정이 앞으로도 김정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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