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말라위의 라자루스 차퀘라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급증에 21일간 금식기도에 들어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신적 개입을 구하기 위해 21일간 금식기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말라위 하나님의 성회 전 회장 출신인 차퀘라 대통령은 자신도 교회와 같이 21일간의 금식 기도에 참여해 하나님의 팬데믹 간섭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슬프다면서 이는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마스크 쓰기 등 예방조치를 안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탄자니아에서 존 마구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달에도 수도 릴롱궤의 대통령 관저에서 미국 팝스타 마돈나의 예방을 받았을 때 마스크 없이 악수했다. 마돈나는 말라위 어린이 4명을 입양하고 현지에 자선단체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차퀘라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토안보부와 보건부에 코로나19 위생수칙의 집행을 즉각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보건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기도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라위 보건·권리 교육프로그램 수장인 마지코 마템바는 기도는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면서, 해결책은 특히 지역사회 단계에서 감염자 급증을 차단할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위는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1명에, 사망자는 12명으로 지난 4월 2일 첫 발병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말라위 각료 중에도 최소 6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신화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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