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조력·사주까지 의심"…코로나19 재확산 한 원인 지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태국으로의 밀입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경찰이나 관리들의 연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1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짜루왓 와이사야 경찰청 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초기 수사 결과, 경찰과 지역 관리 및 여러 국가기관 관리들이 서부 깐짜나부리 주내 불법 노동자 밀입국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짜루왓 차장은 이들이 밀입국을 돕는 것은 물론, 이를 사주한 의심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1주에서 2주가량이 걸릴 것이라면서, 사안에 따라 징계 처분에서 형사 고발까지 처벌 수위는 다양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태국인들이 몰래 귀국한 뒤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연말에는 이주노동자 수천 명이 일하는 사뭇사콘주 수산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밀입국이 주목받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밀입국을 돕는 경찰이나 지역 관리들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일 미얀마 내 무슬림인 로힝야족 19명이 말레이시아로 가기 전 방콕에서 몰래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이들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육로를 통해 태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경찰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거 직후 실시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들 중 7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얀만는 전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만1천여명으로 인도네시아(83만6천여 명)와 필리핀(48만9천여 명)에 이어 동남아에서는 세 번째로 많다.
태국은 미얀마와 10개주, 2천400km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곳곳에 강이나 숲이 있다.
미얀마인들은 물론 국경 지대 카지노 등에서 근무하던 태국인들조차 이곳을 통해 몰래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횡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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