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2인자 테헤란서 사망' 뒤늦게 확인…"알카에다 지도자 77억 현상금"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이란에 새 근거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정부가 알카에다에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근거로 알카에다 2인자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작년 8월 사망했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에 폭탄테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알마스리가 미국의 지령을 받은 이스라엘 공작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작년 11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NYT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의 수뇌부가 시아파 맹주 이란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은 자국 영토에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가 없다며 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었고, 알카에다 역시 알마스리의 신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도 그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사망 사실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알마스리가 이란에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오늘 여기에 있는 이유"라며 "알카에다는 새 근거지를 갖고 있고, 그것은 이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도발적인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란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지도자들과 알카에다 전투부대의 지휘관 3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압드 알라흐만 알마그레비로 알려진 이란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지도자 무함마드 압바테이의 위치나 신원확인에 관한 정보에 대해 최고 700만 달러(약 7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도 이날 이란과 연계된 5명에 대해 반(反)테러 제재를 부과하고 이들을 미국의 특별지정글로벌테러리스트(SGDT)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이 임박해서도 계속해서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당선인 측은 이런 조치가 트럼프 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재개하려는 새 정부의 구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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