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신규 확진자 90명…인접한 산시성 진중도 '전시상태'
하얼빈·치치하얼 등 동북 3성 곳곳, 왕쿠이현 관련 환자 보고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대도시 곳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가운데, 중국의 일별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허베이성(90명)을 비롯해 헤이룽장성(16명)과 산시성(1명) 등에서 총 107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 7월 29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12일 역외유입 확진자(8명)까지 포함한 신규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 10일 103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 신규 확진자의 경우 성도(省都) 스자좡(石家莊·84명)과 싱타이(邢台·6명)에서 나왔고, 무증상감염자도 15명 보고됐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은 전날 스자좡·싱타이·랑팡(廊坊) 등 총인구 2천200만명 규모인 도시 3곳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바저우(覇州)와 싼허(三河)도 주민들에게 일주일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베이징으로의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해 베이징과 주변지역간 이동을 통제하는 등 초강수를 동원했지만, 이미 허베이성에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던 직장인이 확진된 바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허베이성과 인접한 산시(山西)성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산시성 진중(晋中)의 12일 확진자는 허베이성에서 유입된 무증상 감염자가 증상을 보여 확진으로 분류된 경우였으며, 진중은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고속도로 등에 대한 24시간 통제에 들어갔다.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는 하얼빈(哈爾濱) 북쪽 쑤이화(綏化)시 왕쿠이(望奎)현과 관련된 환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헤이룽장성 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왕쿠이현(13명)뿐만 아니라 성도 하얼빈에서도 3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번 지역사회 감염으로 하얼빈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확진자 중 한 명은 최근 왕쿠이현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이룽장성에서는 또 12일 왕쿠이현(2명)과 쑤이화(2명)·치치하얼(齊齊哈爾·7명)·이춘(伊春·1명) 등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됐다.
왕쿠이현에서는 10~11일 4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봉쇄된 상태다.
인근 지린성의 경우 성도 창춘(長春)에서 11일 7명이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12일에도 창춘과 퉁화(通化) 등에서 7명이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았다.
지린성 신규 환자들은 모두 헤이룽장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가 창춘 및 지린성 외부로 가는 시외버스 운행 등을 중단하는 등 곳곳에서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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