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신규확진 올 첫 세자릿수…지역사회 감염 비상(종합)

입력 2021-01-13 16:37   수정 2021-01-13 16:42

중국 코로나 신규확진 올 첫 세자릿수…지역사회 감염 비상(종합)
허베이성 신규 확진자 90명…산시·저장·신장도 허베이 관련환자
지린·산둥은 헤이룽장성 관련 무증상 감염자 나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올해 들어 처음 세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허베이·헤이룽장성과 관련된 환자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허베이성(90명)을 비롯해 헤이룽장성(16명)과 산시(山西)성(1명) 등에서 총 107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 7월 29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12일 역외유입 확진자(8명)까지 포함한 신규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 10일 103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코로나19 환자 집계 시 증상 발현 여부에 따라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로 나누고, 이를 다시 환자가 해외에서 왔는지 여부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과 역외유입으로 구분한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지역사회 확진자에 주목하며 코로나19 통제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무증상 감염자 및 해외유입 환자가 연이어 보고된 데 이어 지역사회 확진자 수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 신규 확진자는 성도(省都) 스자좡(石家莊·84명)과 싱타이(邢台·6명)에서 나왔고, 무증상감염자도 15명 보고됐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은 전날 스자좡·싱타이·랑팡(廊坊) 등 총인구 2천200만명 규모인 도시 3곳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바저우(覇州)와 싼허(三河)도 주민들에게 일주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봉쇄 중인 스자좡 가오청(藁城)구 일부 마을 주민 2만여명은 자가격리 대신 시설격리에 처해지기도 했다.
중국은 베이징으로의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해 베이징과 주변지역간 이동을 통제하는 등 초강수를 동원했지만, 이미 허베이성에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던 직장인이 확진된 바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허베이성과 관련된 환자는 인접한 산시(山西)성을 비롯해 신장자치구, 저장성에서도 보고됐다.
산시성 진중(晋中)의 12일 확진자는 허베이성에서 유입된 무증상 감염자가 증상을 보여 확진으로 분류된 경우였으며, 진중은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고속도로 등에 대한 24시간 통제에 들어갔다.
저장성 하이닝(海寧)에서는 13일 한 철도회사 직원이, 신장자치구에서는 지난 6일 화물차 운전기사가 스자좡을 방문한 뒤 무증상 감염으로 진단받았다.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는 하얼빈(哈爾濱) 북쪽 쑤이화(綏化)시 왕쿠이(望奎)현과 관련된 환자가 다수 나오면서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응급상태'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 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왕쿠이현(13명)뿐만 아니라 성도 하얼빈에서도 3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번 지역사회 감염으로 하얼빈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확진자 중 한 명은 최근 왕쿠이현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이룽장성에서는 또 12일 왕쿠이현(2명)과 쑤이화(2명)·치치하얼(齊齊哈爾·7명)·이춘(伊春·1명) 등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됐다.
왕쿠이현에서는 10~11일 4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봉쇄된 상태다.
왕쿠이현과 관련된 환자는 헤이룽장성을 넘어 지린·산둥성에서도 나왔다.
지린성의 경우 성도 창춘(長春)에서 11일 7명이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12일에도 창춘과 퉁화(通化) 등에서 7명이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았다. 지린성 신규 환자들은 모두 헤이룽장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가 창춘 및 지린성 외부로 가는 시외버스 운행 등을 중단하는 등 곳곳에서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12일 보고된 무증상 감염자 1명은 최근 왕쿠이현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 후 항공편으로 웨이하이에 돌아온 경우였다.
중국 전역에서는 스자좡 가오청(藁城)구에 고위험지역 1곳과 허베이·랴오닝·헤이룽장성 및 베이징에 중위험지역 72곳이 설정된 상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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