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매코널 탄핵안 찬성 가능성 50% 넘어…이 싸움을 유산으로 여긴다"
매코널 찬성시 탄핵 무게추 확 기울어…부인도 '의회 난동' 직후 내각 첫 사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미국 의회 내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안 추진과 관련해 탄핵 쪽으로 기울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쪽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50%를 웃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상원의 충성파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反)혁명을 조장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악시오스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 싸움을 자신의 레거시(유산)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매코널의 유산'에 대해 '상원과 제도를 트럼프와 그의 추종자들의 말 폭탄 공격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안의 최종 운명을 정하는 데 있어 '칼자루'를 쥐고 있다. 오는 20일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상당 부분 그의 손에 달린 셈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오는 13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매코널 원내대표가 찬성 쪽으로 공식 입장을 정할 경우 무게가 최종 탄핵 쪽으로 급격히 쏠리며 탄핵 정국의 판이 요동치게 될 전망이다. 그는 아직 공개 입장을 피력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탄핵안이 하원에서 넘어와 상원을 통과하려면 100석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석을 모두 가져간 가운데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 의회 인사 가운데 최고 실력자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안에 찬성할 경우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표결이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동시에 매코널 원내대표의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는 동시에 대선 재출마가 원천봉쇄될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는 일이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한 바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탄핵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믿고 있으며 이번 탄핵안으로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더 쉽게 축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매코널 원내대표가 수 주째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에 회신하지 않고 있으며 매우 격노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오는 19일에 상원을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가 이러한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아무리 빨라도 트럼프의 퇴임일인 20일에야 탄핵안 논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훌쩍 넘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나는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대선 승복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며 두둔하던 모양새에서 벗어나 바이든의 승리를 공식 인정하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반(反)트럼프'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 탄핵안 찬성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 교통 장관도 의회 난입 사태 다음날인 7일 내각 각료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사퇴를 전격 발표하며 내각 내 줄사퇴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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