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유세 나선 첫번째 탄핵 추진때와 분위기 달라"…공화 내부선 균열 조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 절차가 시작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설 포괄적인 법적 전략이 부족한 상태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CNN은 미 하원이 두 번째 탄핵 절차에 나선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일정이 없으며 그가 선호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응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CNN은 "그것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위험한 순간에 대통령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이 날 종일 백악관에서 TV로 이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위터, 집회, 변호인단이나 자신의 행동을 기꺼이 방어하려는 공화당원들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수치스러운 순간을 차분히 견뎌야 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런 상황은 그가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처음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당시 하원 표결 시점에 맞춰 미시간주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CNN은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벌인 유세에서 "탄핵당한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면서 호기로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이듬해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해 탄핵이 최종 무산됐다.
CNN은 "이번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공화당에서는 하원 권력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총회 의장 등 일군의 하원의원들이 탄핵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탄핵안에 내심 흡족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끝없이 이어지는 위기를 견딜 수 있게 해준 공화당원들 지지의 벽이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잠식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미 지난해 말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했고, 첫 번째 탄핵 추진 과정에서 변호인단의 주축으로 법률 대응을 이끈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도 사임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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