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약 8개월 만에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환자 1명이 숨졌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16일 환자 1명이 사후 추가검사를 거쳐 뒤늦게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허베이성과 랴오닝성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질병에서 회복한 사람의 혈장 3만㎖를 동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13일 하루 허베이성(81명)과 헤이룽장성(43명)에서 지역사회 확진자 124명이 나왔다. 또 역외 유입 확진자 14명을 포함한 신규 확진 총수는 138명이었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 확진자는 스자좡(石家莊·75명)과 싱타이(邢台·6명)에서 나왔고, 무증상감염자도 4명 보고됐다.
현재 치료 중인 허베이성 지역사회 확진자는 463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6명이다. 확진자 평균 나이는 50세이며, 60세 이상도 30%에 이를 정도로 농촌지역의 고령자 위주로 번진 상황이다.
확산세가 가장 심한 스자좡에서는 방 3천 개를 갖춘 임시 격리시설을 긴급 건설 중이다.
동북부 헤이룽장성 확진자는 하얼빈(哈爾濱·2명) 및 북부 쑤이화(綏化)시 왕쿠이(望奎·38명)현과 베이린(北林·3명)구에서 나왔다.
무증상 감염자는 왕쿠이(56명)를 포함한 쑤이화 각지(60명), 무단장(牡丹江·4명)과 치치하얼(齊齊哈爾·4명)에서 총 68명 보고되는 등 13일 하루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111명에 이르렀다.
헤이룽장성에서는 지난 10일 왕쿠이에서 처음 환자가 나온 뒤 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60명) 및 무증상 감염자(109명)가 169명을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통제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해왔는데, 최근 무증상 감염자와 해외유입 환자가 속출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왕쿠이는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왕쿠이 내 확진자가 집중된 후이치(惠七)진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헤이룽장성은 전날 주민 이동 등을 통제하는 '응급상태'에 돌입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왕쿠이 코로나19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최근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유행한 유형과 100% 일치했으며, 구체적인 유입경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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