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디지털 차키로 사용…아우디·BMW 등과 협력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구글, 완성차 업체와의 강화된 협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 자동차 등으로 확장하는 갤럭시 생태계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5일 0시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S21 신제품 소개뿐만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로 일상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등 가전제품이 모두 연동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로 자동차까지 확장된다고 발표했다.
이제 스마트싱스 앱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고, 차에 타기 전에 미리 시트 히터를 켤 수도 있게 된다.
또 이동하는 중에 자동차 대시보드에서도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 앱에서 자동차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기술의 큰 혁신을 이뤘고,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통신에서 연결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히로시 록하이머 부사장 역시 "다중 장치 세상에서 스마트폰은 많은 화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네스트, 스마트 싱스를 통해 혁신 경험이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장치로 확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BMW, 포드, 제네시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와 협력한 디지털 카 키(Digital Car Key) 서비스도 새로 발표됐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키로 차 문을 열지 않고 갤럭시 S21+와 갤럭시S21 울트라로 차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는 앞서 애플도 작년 BMW 2021년형 모델을 시작으로 아이폰12부터 지원한 기능이다.
블루투스, NFC(근거리무선통신)보다 거리·방향 정확도가 높은 근거리 고속 무선 통신 기술인 UWB를 이용해 주차장에서 자동차 위치를 찾고, 차 문 손잡이에 폰을 대 문을 연다. 적용 시점은 '가까운 미래'로 언급됐다.
작년 8월에 이어 2번째로 온라인으로 치러진 이번 언팩은 1시간여 분량이 모두 녹화분으로 채워져 정돈된 느낌을 줬다. 작년 갤럭시노트20 언팩은 녹화영상에 갤럭시 팬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생방송으로 진행돼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팩은 2009년 최초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의 상징인 거대한 큐브가 열리면서 시작했다. 거대한 큐브는 다양한 AR 효과와 어우러져 무대 화면, 자동차나 집 안 환경으로 바뀌면서 무대 장치 역할을 담당했다. 노태문 사장은 거대한 큐브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돋보였다.
행사 전후로는 갤럭시 브랜드 사운드인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오프닝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편곡한 버전, 클로징에는 이날치 밴드가 변주한 곡이 사용됐다.
방탄소년단(BTS) 역시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S21 시리즈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장면 배경으로 등장해 보는 이의 재미를 더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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