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이스북 등의 트럼프 대통령 계정 정지 연일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 정지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멕시코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론화할 뜻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다음 G20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연설하겠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은 나쁘다면서도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의 의사당에 난입한 이후 추가로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검열'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선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이번 조치에) 분노해 얼굴이 퍼레졌다"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멕시코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와 껄끄러운 사이였던 다른 정부 사이에서도 이번 소셜미디어의 조치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브뤼도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장관도 '디지털 재벌' 스스로가 아닌 정부에 디지털 규제의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정부들과 이미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G20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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