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보다 13만2천여대 더 팔아…연간 증가폭 역대 최대
올해 E-GMP 기반 전기차 잇따라 출시로 판매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가 작년 한 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가 5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를 선보이는 등 전동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친환경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작년 공장 판매 기준(중대형 상용차 제외)으로 국내 16만1천563대, 해외 33만9천924대 등 총 50만1천48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56.0%, 해외 판매는 29.1%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36.0% 증가했다. 전년보다 13만2천615대를 더 팔아 판매대수 기준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높아진 7.9%였다.
현대차·기아는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에 LPI 엔진과 배터리,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 판매를 시작했다.
2012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넘은 데 이어 2016년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 출시에 힘입어 처음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었고 2017년(25만6천258대)에는 20만대도 돌파했다. 2019년에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36만8천872대를 팔았다.
작년에는 해외에서 전기차 판매가 2배가량 늘고, 국내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며 판매 확대 폭이 컸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26만2천18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전기차 17만8천158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5만4천362대, 수소전기차 6천781대 등의 순으로 팔렸다.
하이브리드는 해외 판매가 5.8% 감소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높은 증가율(68.9%)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20.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니로(6만3천350대)다. 국내에서만 판매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3만8천989대로 뒤를 이었고, 코나 하이브리드 3만5천946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2만8천337대, 투싼 하이브리드 1만6천545대 등의 순이었다.
전기차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2만7천548대, 해외에서 93.0% 증가한 15만610대가 팔렸다.
코나 일렉트릭(8만4천735대)이 가장 많이 팔렸고 니로 EV(5만2천18대), 아이오닉 일렉트릭(1만3천884대), 쏘울 EV(1만88대) 등의 순이었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도 각각 9천37대, 5천357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가 부진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해외에서 니로와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체적으로 22.5% 증가했다.
올해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는 만큼 판매도 해외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유럽 등에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에 이어 기아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40년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앞서 2040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에서 내연 기관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사명에서 자동차를 뗀 기아 역시 중장기 전략인 '플랜S'에 따라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6%를 확보하고 미국, 유럽,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27년까지 7개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전략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혁신적인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E-GMP 기반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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