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병원의 한 의사가 최근 대만 의료진 으로는 처음으로 환자 진료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10시 긴급브리핑에서 북부 타오위안(桃園)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852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2일 의사(838번)가 환자 치료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이 간호사가 11일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14일 기침과 목 통증 등 증상을 보여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16일 확진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간호사는 앞서 확진을 받은 같은 병원 의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0일 간호사가 일하는 병동의 간호데스크에 업무 관계로 세 차례 방문했고 그중 1시간정도 머물렀을 당시 감염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병동 간호사 32명과 의사 22명 등 54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아닌 병동 폐쇄"라면서 간호사가 확진 전인 15일에 의원 진료를 받아 의원 의료진도 자가 격리 등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간호사는 의사 확진자의 간호데스크 방문 당시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아 자가 격리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간호사 가족 4명 중 아버지와 오빠가 콧물 증상 등을 보여 병원 격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 병원 다른 간호사(839번) 환자의 경우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했다. 이 간호사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며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838번)가 남자친구로 그와의 밀접 접촉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만 보건당국은 이 의사 환자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중 이달 초 확진된 60대 남성(812번)을 돌보다 감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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