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감소한 쌀·채소류·축산물 가격 상승세…"올해 초 강세 유지할 듯"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직접 취사하는 먹거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식탁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쌀 20㎏ 기준 소매가격은 6만46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만2천350원보다 15.5% 상승했다.
쌀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만6천314원, 11월 5만8천906원 등 꾸준히 올라 12월 6만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요리에 자주 쓰이는 채소 가격도 대체로 강세다.
지난해 6∼12월 깐마늘 상품 ㎏당 평균 도매가격은 6천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210원을 크게 웃돌았다.
양파의 경우 저장분을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지난해 9∼12월 이후 가격이 상품 기준 ㎏당 1천232원에 형성돼 평년(965원) 대비 27.7%나 비쌌다.
대파는 지난달 상품 ㎏당 가격이 전년의 1천410원이나 평년의 1천700원보다 각각 28.9%, 6.9% 높은 1천818원이었다.
aT는 올해 초에도 생산량이나 재고량 부족 등의 이유로 마늘, 양파, 대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영향을 받아 달걀과 가금육을 중심으로 출렁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달걀 소비자가격은 한판(특란 30개) 기준 6천669원으로 지난 5일부터 열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걀 한 판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8년 3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 6천원 선을 돌파했다. 2016∼2017년 고병원성 AI가 확산했을 때 달걀 한 판 가격은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적이 있다.
육계와 오리 소비자가격은 ㎏당 5천656원과 1만4천818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6%, 33.2% 상승했다.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후 가격이 크게 오른 한우와 삼겹살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우는 지난해 6월 3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10만원을 넘은 이후 현재까지 10만원대의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당 10만2천274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은 지난해 6월 ㎏당 2만원 중반대까지 올랐다가 2만원 초반대로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전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공급 여력이 있는데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가정용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유통 과정상 애로를 점검하고 가격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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