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80세 이상 고령층 45% 접종…대규모 백신 센터 10곳 추가
"3월에 전면 봉쇄 조치 완화 기대…단계적으로 완화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잉글랜드 지역 80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등 영국 내에서 모두 350만 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대규모 백신 센터 10곳을 추가 개소하는 등 접종 역량을 대폭 확대, 오는 3월부터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오는 18일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 10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북런던의 올림픽 오피스 센터, 본머스의 인터내셔널 센터 등 콘퍼런스홀이나 경마장, 스포츠 스타디움 등이 백신 센터로 활용된다.
이들 백신 센터에서 차로 45분 이내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고령층에 백신이 우선 접종된다.
이미 64만1천 명이 접종 안내를 받았고 이번 주말에 38만 명, 다음 주에 50만 명에 추가로 접종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규모 백신 센터 7곳이 이미 런던 등에서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별도로 250 곳의 대형병원과 1천 곳의 지역보건의(GP) 병원, 200 곳의 약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영국에서 355만9천179명이 백신 1회차분을 맞았다. 44만7천261명은 이미 2회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16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5만7천361명으로, 백신 접종자가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80세 이상 고령층 중 절반가량인 45%가 이미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백신 접종 속도를 가속화해 오는 6월 말까지 5천400만 명에 이르는 18세 이상 성인 전부를 접종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수개월 내 1주일에 400만∼500만 명을 접종하는 역량을 갖춤으로써 이 같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BBC 방송에 출연, 오는 9월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정부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6월로 앞당길 수 있을지를 묻자 "더 많은 이들을 신속하게 접종한다면 이는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과 관련해 지연은 없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백신 접종자들이 늘어나면서 영국 정부는 3월부터 봉쇄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브 장관은 이날 별도로 스카이 뉴스에 출연 "가능한 한 빨리 전면 봉쇄조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 "초봄까지는, 기대하기로는 3월까지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봉쇄조치 완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코로나19 사망률, 입원 환자 규모, 50∼70세의 백신 접종 현황 등을 감안해 지역별로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합의됐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