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단 서부 다르푸르 주에서 아랍계와 비아랍계 부족 간의 유혈 충돌로 최소 83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의사단체와 구호단체 직원 등에 따르면 전날 다르푸르 주 이주민 집단 수용시설에서 아랍계 부족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부족 간 산발적 충돌로 이어졌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있으며,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르푸르에 온 미국 국적자도 있었다. 부상자도 97명에 달했다.
주 정부는 사태가 악화하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현지 의사단체는 17일 정오께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다르푸르 등 지역에서 수십 년째 끊이지 않는 폭동 등 상황을 일소하려는 과도정부에 또 다른 도전과제를 안기게 됐다.
수단은 민중봉기 이후 군부가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를 축출한 이후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지금은 군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과도정부를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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