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독일에서 출발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나발니는 이날 베를린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면서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이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교정 당국은 지난 14일 나발니가 집행유예 판결에 따른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정당국은 "나발니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실제 체류지를 당국에 통보하지 않아 지난 12월 29일부터 거주지 확인 시 체포 조치가 취해질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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