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공백 최소화에 힘 모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김철선 기자 = 경제계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8일 법정구속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삼성의 리더십 부재는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삼성의 경영공백 최소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배상근 전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구속 판결이 나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삼성이 한국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판결에 따른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면서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가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경영 공백으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도 "이재용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고 수출기업 리더로서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중심역할을 수행했다"며 "구속판결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판결이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의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면서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이번 판결로 인한 경제계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향후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는 논평을 냈다.
상장협은 "판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에 삼성전자의 대외 이미지와 실적뿐 아니라 수많은 중견·중소 협력업체의 사활도 함께 걸려 있다"며 "2020년 하반기 들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우리 경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가전 등의 성과가 밑거름됐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판결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5일 이 부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했다.
박 회장은 "국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달라"며 7년 8개월 임기 중 최초로 기업인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이 부회장을 선처해 달라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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