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북미·남북 관계 어려움 있지만 모두 과격행동은 자제"

입력 2021-01-18 20:57  

러 외무 "북미·남북 관계 어려움 있지만 모두 과격행동은 자제"
연례 기자회견…"한국·일본 MD 시스템, 중단거리 미사일 러에 위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반도 문제 해결 전망의 불투명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련국들은 여전히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과격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정례 연초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브로프는 "최근 1년 반 정도 기간에 북미와 남북 관계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그러한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음을 본다"면서 "하지만 관련국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군사 분야에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과격한 실질적 행동도 자제하고 있음에 유의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북한이 지난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거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이들이 북한의 정례 기념일에 맞춘 군사 퍼레이드에 주목했지만, (북한은) 실제로 긴장 고조를 위한 실질적 근거를 조성할 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이달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문제에서 어떤 정책을 취할지를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한반도의 영구적이고 견고한 평화를 지지하며 이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과 함께 '로드맵'과 '행동계획'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벌이는 연합군사훈련은 러-중 양국의 안보 위협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과 군사 훈련을 포함한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러-중 훈련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상하이협력기구(SCO) 틀 내에서와 양자 형식으로 지상 연합훈련이 몇 차례 진행됐고 최근에는 양국 공중우주군의 훈련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들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단지 러-중 국경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공군의 전투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 배치될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과 한국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MD ) 시스템, 그리고 역시 미국이 두 나라에 배치하려는 지상배치 중·단거리미사일 등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자체 운영하면서 미국의 접근을 막겠다고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중·단거리미사일 시스템을 지상이 아닌 군함에 배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러시아 영토의 상당 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볍게 앓아 항체가 형성된 상태라고 공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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