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 부회장 구속과 실형 선고는 단기로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뒤흔들 이슈는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타고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후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며 "오너 부재로 경영 의사 결정에 일부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는 본업가치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 레벨이 과거보다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가능성은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도 "이 부회장이 있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없어서 투자를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맞다"며 "체계적으로 갖춘 회사이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어도 중장기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모멘텀 측면에서는 어제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부회장이 법정 구속되고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서 삼성전자 주가는 3.41% 하락한 8만5천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삼성전자는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8만7천100원에 거래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에 보면 하루짜리 등락 말고는 (이 부회장 판결이) 주가에 큰 영향이 없었다"며 "다른 전자 관련주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낮을 수는 있어도 주가 흐름은 같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부회장 구속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 17일 189만3천원(액면분할 전)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2018년 2월 5일 239만6천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26.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9.8%)을 웃돌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7년 1심 판결 때는 반도체 경기가 상승기였고 그에 상응하는 실적이 수반됐다"며 "그에 따라 주가가 정상적으로 반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가 크긴 하지만 판결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다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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