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40만명 육박…"한국전·베트남전·1차 세계대전 전사자보다 많아"
대통령 자문단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로 6∼12주 뒤 사태 악화할까 걱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현지시간) 2천4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월 20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뒤 1년 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천409만4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9만9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다. 미국의 감염자는 글로벌 확진자(9천572만5천여명)의 25.2%, 사망자는 전 세계(204만5천여명)의 19.5%에 달한다.
2천40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 3억2천820만명(미 인구조사국 기준)의 7.3%로, 미국인 14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누적 감염자 2천400만명 중 60% 이상이 지난해 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에 발생했다고 CNN은 19일 보도했다.
불과 두 달 반 만에 그 이전 약 10달간 나온 감염자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가을·겨울철의 3차 대유행의 폭발적인 확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누적 사망자 역시 40만명에 달했다. 사망자 40만명은 제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미국인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라고 CNN은 분석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미국인 수와도 거의 맞먹는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8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를 12만3천848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6일의 13만2천474명보다 9천명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조지아주에서는 한 병원이 환자들을 복도와 앰뷸런스에서 치료하는 등 여전히 병원과 의료진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또 텍사스주 러레이도에서는 중환자실(ICU)이 동나면서 시 당국이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긴급 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주말 동안 이 시의 병원들은 환자를 다른 지역의 병원들로 보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감염자의 급증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약 20만7천900명으로 정점에 올랐던 그 전주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방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고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면역을 위한 문턱을 넘어설 때까지 많은 전염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세가 멈췄다고 해도 여전히 하루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여기에 보태 전파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도 미국에 상륙해 지역사회에서 퍼지는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0개 주에서 12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에 합류한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앞으로 6∼12주 뒤 우리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본 어떤 것과도 다른 상황을 볼 것 같아서 대단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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