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지원에도 산소 부족 사태 지속…주민들 항의 시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산소 부족으로 잇따라 사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파라주(州) 파루시(市)의 노바 마라카낭 구역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새 코로나19 환자 7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졌다.
일가족인 이들은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호흡기 관련 합병증 증상을 나타내다가 차례로 사망했다.
시 당국은 공공병원 없이 보건소만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면서 공공의료 체계가 이미 붕괴한 상태라고 말했다.
역시 북부지역에 있는 아마조나스주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산소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보고됐다.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에서 450㎞ 떨어진 코아리시 당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7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자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주민들이 병원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으나 주 정부와 시 당국은 입장 발표조차 하지 못했다.
아마조나스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급 병원과 보건소에서 산소가 부족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연방정부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다른 지역에서 산소를 실어나르고 인접국 베네수엘라로부터 산소를 지원받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주 정부는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100%에 육박하자 공군의 협조를 받아 23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으며, 보건 전문가들은 아마조나스주의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를 퍼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