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가면역 질환(autoimmune disorder)이 있는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나중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호주 시드니대학 아동건강 연구소의 티모시 닐슨 연구팀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DHD 발생률이 3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에서 2000~2014년 태어난 아이 중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에게서 출생한 1만2천 명을 자가면역 질환이 없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5만 명에 매치시켜 ADHD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이 아이들을 낳은 어머니의 연령은 평균 29세였다.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는 특히 어머니의 1형 당뇨병이 자녀의 ADHD와 가장 강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DHD 위험이 2.2배 높았다.
류머티스 심장염이 있는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ADHD 발생률이 75%, 건선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체의 자가면역 질환 그리고 ADHD와 관련된 유전적 약점이 공유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머니에게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킨 자가항체(autoantibody)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건너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자가면역 질환 유병률은 세계 인구의 약 3~9%이고 특히 가임기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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