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교육 강화로 반발 부른 가운데 추가 조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내 중국어 교육 강화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역사교과서도 검열해 5종에 대해 교재 채택을 불허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당국이 최근 네이멍구 자치구 내 모든 교재에 대해 사상 검증 작업을 벌였으며, 5종의 역사교과서가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지 않은" 이유로 초중고에서 올해 봄 신학기부터 퇴출당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활동하는 몽골 전문가 양하이잉은 빈과일보에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동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하이잉은 그러나 이번 조치의 기준이 매우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금지된 5종 중 황허강 유역의 역사를 다룬 1종은 한족이 집필했고, 현지 문화와 특색을 기술한 다른 교재들도 몽골족과 한족 저자가 공동 집필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당국은 네이멍구 자치구 학교에 대해 2023년께까지 점진적으로 중국어(語文), 역사, 도덕과법치(정치) 등 3개 과목의 교과서 및 수업 진행을 몽골어 등 소수민족 언어 대신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바꾸도록 해 현지인들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몽골과 4천677km의 국경선을 접하고 있으며, 네이멍구 내 몽골족은 2010년 기준 422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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