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인 박영선, 바통 이어받는 권칠승
중기중앙회 "총력 지원을"…부처 조율·정치권 소통 기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태수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안팎에서는 20일 박영선 장관의 후임으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되자 반기는 분위기다.
관료보다 '힘 있는' 정치인이 수장을 맡으면 정부 내 중기부 위상 제고와 정책 추진의 탄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박 장관은 2019년 4월 홍종학 당시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1년 9개월 동안 중기를 이끌었다.
중기부가 2017년 7월 중소기업청에서 부(部)로 승격된 이후 두 번째 장관을 맡아 부처 내 위상을 높인 것은 박 장관의 공으로 꼽힌다.
박 장관은 여성 첫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 등을 지낸 4선의 중진이다.
이런 무게감 때문에 다른 부처와의 업무 조율 과정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중기부는 정부 부처 내에서 상대적으로 예산과 인력이 적어 존재감이 적었는데 박 장관 행보로 이제는 그 위상이 크게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화두로 제시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와 판로 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발전 등을 중점 정책으로 추진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과 버팀목자금 등이 현금으로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새희망자금, 버팀목자금의 신속한 지급을 위해 밤을 새우던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못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과정에서 중기부 건의로 5인 미만 소상공인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는 노동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제 코로나19 추가 대책 마련 등의 과제는 권 후보자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권 후보자가 취임하면 정책 추진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계 부처 및 정치권과 소통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후보자가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데다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해 현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권 후보자는 청와대 인사발표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해소를 위한 공정경제 확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쟁력 제고 등을 주문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은 "중소기업 분야에서는 잘 나가는 비대면·온라인 부문과 침체한 부문 간에 이른바 'K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침체한 부문을 어떻게 돕고 구조개선 정책을 추진할지도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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