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에 어려움…중국 시노백 백신 구매 집중 타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지사들이 백신을 직접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주지사들이 외국 제약사와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노백 백신을 구매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매우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대량 판매 방침을 고수하면서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보건부 연계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입하려던 계획이 무기한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접 6개국에 공급하기로 하고 브라질을 우선 공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재단은 또 중국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료를 수입하려던 계획도 어긋나면서 자체 생산이 2월에서 3월로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이 중국산 백신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해온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참모들은 '백신 외교' 실패의 책임을 물어 아라우주 장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백신 협상팀을 구성해 인도·중국과 접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긴급사용 승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대형 제약회사 우니앙 키미카는 스푸트니크 V의 수출과 해외 생산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함께 지난 15일 국가위생감시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스푸트니크 V가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는 등 최소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점을 들어 긴급사용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RDIF는 국가위생감시국이 승인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추가 정보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대해 사흘 안에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명령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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