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 끝나고 정오까지 11분 남아…트럼프는 정확히 정오에 선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정오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4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상황에 오전 11시 48분부터 바이든의 취임선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선창에 따라 바이든이 취임선서를 하고 난 뒤 정오까지는 10여분이 여전히 남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바이든은 선서를 통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일까, 아니면 정오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법학자들을 인용, 취임선서를 언제 하든지 간에 대통령 취임은 정오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정헌법 20조가 대통령의 취임을 '1월 20일 정오'로 명기하고 있기 때문에 취임선서가 그 전에 이뤄졌더라도 취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바이든은 취임선서를 하고도 공식적으로 10여분간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셈이다. 곧바로 취임연설이 이뤄졌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취임은 취임연설 도중에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WP에 "선서는 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게 바이든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오전 11시49분 마무리됐다면서 대통령 권한을 공식적으로 넘겨받기 11분 전에 선서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취임일 0시가 임기 개시 시점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정오를 임기 개시 시점으로 정해뒀다. 낮 시간대에 군 통수권을 넘겨받음으로써 공백을 차단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식 당일 정확히 정오에 성경에 손을 얹고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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