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대변신…'길동 채움' 개소

입력 2021-01-21 09:48   수정 2021-01-21 11:31

주유소가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대변신…'길동 채움' 개소
SK네트웍스-현대차 공동개발…'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구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주유소였던 땅이 전기차 충전과 다양한 제품 체험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3년 만에 탈바꿈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서울 강동구 길동의 과거 주유소 부지에 연면적 1천300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 및 복합 문화공간인 '길동 채움'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길동 채움은 '사람과 자동차 모두 채워가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와 김용덕 테라로사 커피 대표가 설계와 자문에 참여했다.
1층에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함께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인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구축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충전소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 차저' 총 8기가 설치됐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급 고출력·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18분 이내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하다.
하이차저는 연결선에 부분 자동화 방식이 적용돼 고객이 연결선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고 손쉽게 충전구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듀얼 타입 충전구로 전기차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고객은 하이차저 애플리케이션(앱) 가입 후 차량 인증을 완료하면 ▲ 충전 예약 및 결제 ▲ 충전 대기 중 전자책(e-Book) 및 차량 청소용품 무상 이용 ▲ 충전 요금 23%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개방하고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승은 사전 예약제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며, 전화나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동 채움 1층 일부와 2층 전체에는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 길동점이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7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4층은 SK네트웍스 구성원들이 근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움 라운지'로 조성했다.
3층에는 고객 체험형 SK매직 브랜드숍인 '잇츠 매직(it's magic)'이 들어섰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제품을 고객이 직접 이용해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존을 운영하며 개별 식사가 가능한 공유 주방도 마련했다.
SK매직은 이 공간에서 국내 음식 다큐멘터리 개척자로 평가받는 이욱정PD와 함께 '쿠킹 클래스'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하고 유명 셰프가 참여하는 '쿠킹쇼'도 선보일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과 차량 모두 위로받고 에너지를 채워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길동 채움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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