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금광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매몰된 노동자 중 상태가 위중했던 1명이 숨진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산둥성 옌타이(煙台)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현지시간)께 "옌타이 치샤(栖霞)시 금광에 갇힌 노동자들과 전화 통화로 수차례 확인한 결과, 상태가 위중했던 광부 1명이 생명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노동자는 폭발 당시 머리에 충격을 입고 직전 이틀간 계속 혼수상태였으며, 당국이 다른 노동자들에게 응급처치 방안 등을 전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노동자는 지난 10일 사고로 매몰된 22명 가운데 땅속 갱도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12명 중 1명이다.
당국은 전날 오후 매몰된 노동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직경 71.1cm 크기의 구멍을 뚫는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매몰된 노동자들을 언제 지상으로 구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구출용 구멍을 포함해 10개의 구멍을 뚫었거나 작업 중이며, 생존자들에게 보급품을 내려보냈던 구멍 중 한 곳과 연결된 갱도에 누수현상이 있어 다른 구멍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행방불명 상태인 다른 10명을 찾기 위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땅속 629m까지 구멍을 뚫었지만 추가 생존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장 구조대원은 "한 가닥이라도 희망이 있으면 결코 탐지작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노동자들은 사고 당시 갱도에서 2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알려왔으며, 당국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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