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여온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트럼프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툰베리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위해 전용 헬기에 탑승하며 오른손 주먹을 들어 올린 모습의 사진을 공유하고는 "밝고 환상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매우 행복한 노인처럼 보인다. 아주 보기 좋다"고 적었다.
'환경소녀'로 불려오다 최근 18세 성인이 된 툰베리의 글은 트럼프가 과거 자신에게 한 발언을 살짝 비꼰 것이다.
지난 2019년 9월 툰베리가 유엔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격정적으로 연설하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밝고 환상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매우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 아주 보기 좋다"라고 조롱하듯 적은 적이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했던 트럼프와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해온 툰베리는 이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두 사람은 그간 트위터 등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다.
툰베리가 지난 2019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꼽히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앞서 그해 9월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지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쏘아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툰베리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작년 10월 트위터를 통해 "기후적 관점에서 (미 대선 후보들이) 충분치는 않다"면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모두 바이든에게 투표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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