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이란 정부에서 돈 받고 불법 로비 활동"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란 외무부는 미국 수사 당국이 미국에 사는 자국민을 누명을 씌워 체포했다면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 체포에 대해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불행히도 미국은 이런 종류의 행동에 중독돼 어떤 핑계로도 인질들을 잡는다"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근거 없는 혐의로 이란인을 인질로 삼아 문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는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연방수사국(FBI)이 이란 정부를 위해 로비활동을 하는 등 불법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이란 국적자이자 미국 영주권자인 정치학자 카베 롯폴라 아프라시아비를 1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그가 적어도 2007년부터 뉴욕의 유엔 주재 이란 외교관들에게서 돈을 받으며 미국 내에서 비밀 정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아프라시아비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고, 이란 정부를 대변하는 의견서를 써서 미국 관리를 상대로 로비했다고 덧붙였다.
FBI 관계자는 "아프라시아비는 이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정부에게서 돈을 받으면서도 이 사실을 미국의 하원의원, 언론인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사법부는 외국 로비스트 등록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아프라시아비는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으며,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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