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 28건…"베를린서 15건 추가 확인"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전면 봉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독일의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이틀째 1천명을 웃돌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주변국에 국경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1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천13명으로 이틀째 1천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398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119.0명으로 떨어졌다.
지역 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베를린의 환자나 의료진 중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15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베를린 라이니켄도르프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 4명과 직원 2명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여행한 적이 없어 지역 내 감염으로 풀이된다.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환 때문에 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따르면 독일 내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는 2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최근 베를린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해 봄 1차 봉쇄 때 도입했던 유럽연합(EU) 주변국 국경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9일 밤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만약 일부 국가가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있어서 전혀 다른 길을 간다면 국경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후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화상회의에서 더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국경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는 국가는 스위스와 EU 소속 8개국에 달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두 달간 물자 이동과 최소한의 인력 이동을 제외하고 사실상 인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국경통제 조처를 도입한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