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국-북미항로 이스라엘 해운사도 76개 분실사고 발생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선사 머스크가 태평양에서 화물 컨테이너 750여개가량을 분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중국 샤먼(廈門)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운항 중이던 '머스크 에센'호가 이달 16일 태평양에서 컨테이너 750여개가량을 바다에 빠트렸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확인했다.
머스크는 "선원들은 무사하고 해당 컨테이너선은 계속 항해 중"이라며 "미 해안경비대와 관련 당국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고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거친 날씨 때문에 컨테이너를 분실하는 사고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겨울엔 사고가 태평양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이달 초반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ZIM)은 한국-북미 항로에서 컨테이너 76개를 잃어버렸고 대만 해운선사 에버그린은 지난해 말 일본 앞바다에서 40개가량을 분실했다.
해운 보험사 관계자들은 최근 두달간 컨테이너가 대략 3천개 분실됐다고 말했다.
이는 통상적인 연간 분실 규모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세계선사협의회(WSC)가 지난해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9년 해상 분실 컨테이너 수는 연평균 1천382개였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를 선박에 묶어두는 고정 시스템의 고장 등이 이런 사고의 전형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대형화로 컨테이너를 점점 높게 쌓아 올리면서 선박의 안정성이 파도의 움직임에 쉽게 훼손되는 점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머스크 에센호는 컨테이너 적재용량이 1만3천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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