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이혼 전 내연녀 사이에서 출생해 가명으로 생활"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독일에서 귀국 직후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관한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의 포스팅에서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
루이자의 인스타그램은 공개 후 몇 시간 만에 팔로워가 4만2천명으로 늘어났다.
또 '내가 낸 세금이 소녀의 스웨터를 사는 데 쓰였다',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나' 등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은 나발니는 지난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이후 그는 19일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흑해 연안에 건설된 푸틴 대통령을 위한 '궁전'에 관한 탐사보도물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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