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수족관에 사는 가오리들이 수컷이 없는데도 새끼를 낳아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뉴스허브와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 등에 따르면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켈리 탈턴 수족관에 사는 암컷 매가오리 두 마리가 지난달 31일 각각 새끼를 낳았다.
가오리들이 사는 수족관 속에는 지난 2년여 동안 수컷 가오리는 한 마리도 없었다.
켈리 탈턴 측은 그러나 암컷들이 수컷 없이 새끼를 낳는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수족관 큐레이터 앤드루 크리스티는 보도 자료를 통해 '니블'과 '스폿'으로 불리는 암컷 가오리 두 마리가 수컷 없이 새끼를 낳을 수 있었던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니블과 스폿이 2년 넘게 수컷과 함께 있지 않았는데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는 아니다
"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가능성은 수컷에 의한 수정 없이 배아가 성장하는 단성생식 과정을 통해 새끼가 태어났거나 니블과 스폿이 지난 2년여 동안 몸 안에 정자를 저장해두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자 저장 방식은 일부 상어와 가오리 종에서 종종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 관리팀 루이스 그린쉴즈는 새로 태어난 새끼는 모두 11 마리로 잘게 썬 먹이를 주며 보호하고 있다며 "약 3년 전에 같은 수족관에 수컷 가오리가 있었을 때 암컷 가오리들이 생식기관에 정자를 저장해두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새끼를 낳은 시간이 공교롭게도 5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뼈대와 주둥이 등의 뼈가 연골로 된 매가오리는 뉴질랜드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으로 매처럼 뾰족한 날개와 긴 꼬리, 헤엄칠 때 새가 날개를 퍼덕이는 듯한 동작으로 둥근 날개를 가진 노랑가오리와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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