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사망자 1천809명으로 역대 최다…더딘 접종에 속도 내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가파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멕시코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민간기업과 주 정부에도 백신 구입을 허용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내 접종을 위해 백신 구입을 원하는 기업이나 지방정부에 허가를 내줄 것을 보건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신을 직접 구입하려는 기업 등은 연방 정부의 접종 계획과 중복되지 않도록 어떤 제약사의 백신이 언제 도착하는지, 어디서 접종할 것인지 등을 정부에 제출해 신청하면 된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설명했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북부 누에보레온주가 곧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백신 접종을 위해선 연방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멕시코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으며, 이중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지난해 말 시작했다.
그러나 물량이 충분히 들어오진 않아 접종 진행이 더디다.
의료진을 중심으로 55만 회분가량이 투여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한정된 백신 물량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투여하기 위해 1·2차 접종 간격을 35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1만여 명, 사망자는 14만6천여 명이다.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2천339명, 1천809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사흘 연속으로 1천500명을 웃돌았다. 1분에 1명 이상이 숨지는 셈이다. 치명률은 8.5%가량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병상 포화도가 90%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병상 부족도 심각해지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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