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모로코에 인도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발송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0만명 이상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3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전날 오전 7시까지 104만3천534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준비한 대로 백신이 전국 구석구석에 빠르게 도착했다"며 "우리는 백신 접종에 있어서 완벽한 자립성을 보여줬고, 다른 나라를 많이 돕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명했다.
인도는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코비실드)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코백신) 등 두 종류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는 의료 부문 종사자 1천만명, 경찰·군인·공무원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천만명, 50대 이상 연령층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천만명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인도 인구 13억8천만명 가운데 20% 남짓한 3억명이 우선접종 대상이며 당국은 7월까지 이들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인도 외무부는 인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각 200만회 분량을 브라질과 모로코로 첫 수출 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2일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위한 상업적 선적을 시작했다.
인도는 또 방글라데시와 네팔, 부탄, 세이셸, 모리셔스, 몰디브 등 이웃 나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물하겠다고 발표, 차례로 발송했다.
방글라데시에 200만회, 네팔에 100만회, 부탄 15만회, 몰디브 10만회 분량 등이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세계의 약국'으로 꼽히며, 세룸인스티튜트는 세계 최대 백신 공장을 운영한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천62만여명으로 세계에서 미국(2천538만명) 다음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는 15만3천32명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작년 9월 9만7천명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감소해 작년 말부터는 1만5천명 안팎을 오간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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