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관리들과 '나이지리아 WTO총장 밀어달라' 서한
"미국인 우려에 관심 갖고 개혁 주도할 적임자"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미국이 지지해야 한다고 미국 새 정부에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티글리츠 교수와 존 네그로폰테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전직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스티글리츠 교수는 서한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WTO가 진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성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을 갖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그녀는 많은 미국인이 세계 무역에 품은 우려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지도자이며 WTO의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웹사이트 '올 아프리카 닷컴'에 공개됐다.
애초 WTO는 지난해 11월 일반이사회를 열고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추대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사회를 연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오콘조이웨알라가 무역을 다룬 경험이 전혀 없는 까닭에 총장으로 선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첫 정례 WTO 일반 이사회는 오는 2월에 개최된다. WTO 사무총장은 이사국들의 만장일치 표결로 선출되는 게 전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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