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육두구로 만든 물약 공개 지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주술사가 만든 묘약을 마시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던 스리랑카 보건장관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파비트라 완니아라크치 스리랑카 보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완니아라크치 장관은 한 주술사가 꿀과 육두구로 제조한 물약을 마시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스리랑카 보건 전문가들은 이 물약에 예방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해왔지만, 국민 수천 명이 물약을 얻으러 주술사가 사는 마을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해당 주술사는 꿈속에서 완니아라크치 장관에게 물약 제조법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완니아라크치 장관 외에도 차관 한 명이 주술사의 묘약을 마셨지만 끝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료가 예방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않은 약물을 홍보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도 자국민에게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쑥으로 만든 음료를 마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7천587명이며, 이 중 280명이 숨졌다. 스리랑카 인구는 약 2천1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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