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은 부진하다가 코로나19 영향 작년 소폭 늘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수출이 전년보다 35% 이상 늘었다.
국내 소매 매출은 최근 몇 년간 부진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수출액은 5천93만달러(약 563억원)로 전년의 3천767만달러보다 35.2% 증가했다.
고추장 수출액은 2016년 3천133만달러에서 2017년 3천197만달러, 2018년 3천681만달러, 2019년 3천767만달러, 2020년 5천93만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26.5%), 중국(17.3%), 일본(10.3%)의 수출 비중이 컸고, 태국(증가율 113.2%), 필리핀(55.8%) 등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aT는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해외 시청자가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한식의 매운맛을 내는 데 필수적인 재료인 고추장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수요가 점점 느는 것과 달리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의 고추장 매출은 부진했다.
고추장의 소매 매출액은 2017년 2천162억8천만원에서 2018년 2천127억6천만원, 2019년 2천107억4천만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상반기 소매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6.2% 늘어난 1천181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채널별 매출 점유율은 독립슈퍼(35.0%), 체인슈퍼(27.0%), 할인점(24.4%) 순이었다.
고추장 특성상 다른 식품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독립슈퍼, 체인슈퍼, 할인점과 같은 중대형 소매 유통 채널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9년 상반기에는 독립슈퍼와 할인점이 점유율 1, 2위였지만, 지난해는 체인슈퍼가 할인점을 제쳤다.
aT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덜 붐비는 슈퍼로 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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