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中퉁화 '코로나 봉쇄' 생필품난에 지방정부 사과(종합)

입력 2021-01-25 16:44   수정 2021-01-25 19:41

북중접경 中퉁화 '코로나 봉쇄' 생필품난에 지방정부 사과(종합)
병원손잡이·식품 등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인 지린성 퉁화(通化)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식 관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생활필수품 부족을 호소해 지방정부가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5일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퉁화는 20일부터 도심 주민 50여만명에 대한 주거구역별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다.
당국은 봉쇄 이후 주민들이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식품·의약품 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민 항의가 온라인상에서 터져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모든 주민이 배달로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보니 상점들이 주문을 즉각 처리할 수 없었고, 배달 근로자도 부족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장하이옌(蔣海燕) 퉁화시 부시장이 나서 사과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배달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지방정부가 봉쇄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물자 비축분이 충분하고 행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북한 만포와 약 100km 떨어진 퉁화에서는 헤이룽장성에서 들어온 무증상 감염자가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실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다.
24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117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6명이 퉁화에서 나왔다.
퉁화에서는 앞서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한자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무증상 감염으로 분류됐던 환자 54명이 한꺼번에 확진자로 전환되면서 숫자가 늘었다는 게 지린성 당국의 설명이다.
24일까지 퉁화의 누적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는 각각 196명, 50명에 이른다.
퉁화 당국은 25일 전체 주민 대상 3번째 검사에 들어갔으며, 27일 방 1천100여개를 갖춘 격리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퉁화를 포함한 24일 지린성 전체 신규확진자는 67명이었다.
지린성 당국은 성 전체에 걸쳐서 극장·술집 등 다중이용시설과 박물관·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폐쇄하고 공연·축제도 중단하도록 했다.
지린성에서는 전날 퉁화시 간부 14명이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창춘(長春) 궁주링(公主嶺)시 간부 8명도 무더기로 문책당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지린성 이외의 24일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35명, 허베이성 11명, 베이징(北京) 3명, 상하이(上海) 1명 등이었다.
역외 유입 7명을 포함한 신규 확진 총수는 124명이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역외 유입 16명을 포함해 45명이 보고됐다.
헤이룽장성 당국은 하얼빈(哈爾濱)의 한 육류가공회사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뒤, 시중에 유통 중인 이 회사 제품 1천437t을 판매대에서 치우고 임시보관하도록 했다.
이후 제품 샘플 9만여점을 조사한 결과 9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장쑤성 쑤저우(蘇州)의 한 병원에서는 병원 손잡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와 병원이 폐쇄됐고, 톈진(天津)에서는 미국산 맥주 포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상하이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후에도 2주간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ENG) '코로나19 봉쇄장벽' 높이는 북한...사회적 거리두기도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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