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최근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 대결을 펼친 가운데, 중국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대거 동부와 서부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도와 일본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미국 과학자연맹(FAS)이 지난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군이 산둥(山東) 지역 훈련장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여러기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FAS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했으며, DF-26이 해당 지역에서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유튜브를 통해 중국군 로켓부대가 DF-26 발사대 약 16기를 동부 산둥성 칭저우(靑州)시 기지에 배치했으며, 서부 신장(新疆)의 코를라(庫爾勒)시에도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창 편집장은 이는 미군의 해군 기지가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 등 주일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것이며,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를 사거리 안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천㎞로, 지상과 해상 목표물에 대한 핵 또는 재래식 타격이 가능하다.
창 편집장은 중국이 DF-26을 보관하기 위한 두 동의 거대한 무기고를 지었으며 이는 국경지대에 DF-26을 대거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SCMP에 DF-26이 코를라와 칭저우에 배치된 것은 훈련을 위한 것이며 처음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DF-26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중국 영해에 들어온 외국 선박을 겨냥할 수 있지만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를 탑재한 미군 함정에 쉽게 포착되고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최전선이나 해안에 DF-26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만인 지난 23일 미군 루스벨트호 항모전단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고, 중국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는 23~24일 이틀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에도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 대결이 이어진 것이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의 궁극적 목표는 미군 항모를 가능한 멀리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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