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품질비용 여파에 현대차 작년 영업익 2.7조원…23%↓(종합2보)

입력 2021-01-26 16:10   수정 2021-01-26 19:47

코로나·품질비용 여파에 현대차 작년 영업익 2.7조원…23%↓(종합2보)
작년 매출은 104조원…2년 연속 100조원 돌파
4분기 영업이익률 5.6%…2017년 3분기 이후 첫 5% 상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최평천 기자 = 현대차[005380]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데다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한 탓에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았다.
작년 매출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7천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다만 작년 3분기에 세타2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1천352억원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전년 실적(3조6천5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이익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개선되며 지속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3.4%)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천9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2조1천178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천737대(국내 78만7천854대, 해외 295만6천883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6천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를 회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조2천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최대치다.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천176원에서 작년 4분기 1천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조3천767억원으로 78.3%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는 내수 20만4천190대, 해외 93만5천393대 등 총 113만9천583대로 집계됐다. 내수가 5.0% 증가한 반면 해외에서 6.6%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4분기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의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천500대, 해외 시장 341만8천500대 등 총 416만대로 세웠다.
또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 4조5천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천억원, 전략 투자 9천억원 등 총 8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판매와 수익성, 투자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 목표를 통합해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보통주 기준 주당 3천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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