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역대 1위…삼성전자 1천659만주 매집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역대 최대 매수로 증시를 떠받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합쳐서 4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를 3,2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기관은 2조2천498억원, 외국인이 1조9천91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30일(2조4천378억원 순매도), 기관은 지난 11일(3조7천432억원 순매도)에 이어 각각 순매도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이날 하락세를 지속하며 3,140.31까지 밀려났다. 종가 기준 사상 첫 3,2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2.14% 지수가 빠졌다.
반면 개인은 이날 4조2천214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순매수액으로는 직전 최고였던 지난 11일(4조4천92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코스피가 장중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1일의 경우 개인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이 소화해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거래량은 8억5천977만주, 거래대금은 21조5천662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천92억원, 기관이 1천66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개인이 4천1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장중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하락 반전해 994.0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4조6천36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11일(4조5천782억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이날 개인과 기관 및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전개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천659만주를 매집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9만주와 880만주를 팔아치웠다.
개인의 이날 삼성전자 순매수량은 지난 11일(1천888만주 순매수)에 이어 하루 순매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순매수액은 1조4천489만원으로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공방 속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2%(2천700원) 내린 8만6천700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외국인 매물출회로 이어졌다"며 "외국인은 많이 오른 종목은 팔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은 사면서 업종/종목 비중을 조절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관도 투신은 환매 압력에 따른 매도가 지속됐고, 연기금은 한국 주식 보유비중과 2021년 목표비중 간 괴리로 매도를 이어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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